[부산/경남]아름다웠던 ‘우리들의 오케스트라’

  • 입력 2004년 11월 19일 20시 50분


코멘트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음악의 전령사.’

문화소외 지역에서 음악의 전령사 역할을 했던 ‘부산문화회관 직장체험 연수 오케스트라’가 11월 공연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 오케스트라는 다른 분야에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 문화예술 분야의 청년실업자들에게 직업체험의 기회는 물론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기 위해 부산문화회관의 노력으로 7월1일 창단됐다.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등 기악을 전공한 60여명의 단원들은 엄격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됐다. 연습장소, 악기 등 공연을 위한 기본 인프라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이 도맡았다.

아름다운 선율과 조화로운 하모니를 위한 전속 트레이너의 혹독한 질책도 뒤따랐다.

잠자고 있던 그들의 끼와 음악의 잠재성은 부산의 문화소외 지역이라 할 수 있는 병원과 벽지학교 등을 돌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고 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들의 ‘찾아가는 연주회’는 7월13일 사하구 다대동 산꼭대기의 대동중학교와 영도구 동삼중학교에서의 연주를 시작으로 경혜여고, 사상구청, 국제영화제광장, 일신기독병원 등 지금까지 11차례 이어졌다.

이달 26, 27일 두 차례 연주회를 남겨두고 있지만 17일에는 그동안의 활동을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내일을 향하여’란 주제로 문화회관에서 특별공연을 펼쳤다.

그동안 지휘와 훈련 지도를 도맡았던 박종휘씨는 “시민들로부터 박수와 앵콜 요청을 받았을 때 가장 큰 보람이 느꼈다”며 “5개월 동안 같이 호흡한 오케스트라가 해체된다고 생각하니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악장으로 단원을 이끌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장은아씨와 첼로 수석 최혜원씨는 “짧았지만 그간의 활동은 시민들의 가슴에 작은 음악의 씨앗을 뿌렸다고 할 만큼 의미가 컸다”며 “모든 단원들이 전문 연주자로서 성장하는데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