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대입수능]암기보다 분석-이해력 측정에 초점

  • 입력 2004년 11월 1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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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초조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지를 받고 있다. 김미옥기자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일인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 고사실에서 수험생들이 초조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시험지를 받고 있다. 김미옥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학생의 능력 흥미 등을 중시하는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정신에 따라 시험 영역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순 기억에 의존하는 평가가 아니라 문제를 탐구,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가 올해 6, 9월 두 차례에 걸쳐 치러졌던 모의평가와 비슷하며 출제위원의 37%가 고교 교사여서 교육과정이 충실하게 반영됐을 것으로 기대했다.

▽언어=대체로 평이했다는 평이다. 교과서와 교육방송(EBS)교재 등에 실린 익숙한 지문이 많은 데다 지문과 보기의 분량도 짧아졌다.

전반적으로 다단계 사고 과정을 거치는 난해한 문제가 아니라 지문의 정확한 이해와 창의성, 사고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가 다수였다.

문학과 비문학 영역의 지문은 각각 4개(21문항), 6개(25문항)로 9월 모의평가와 유사했다.

읽기는 문학 교과서의 작품이 주로 나왔다. 현대시는 ‘낡은 집’(이용악)과 ‘은행나무’(곽재구), 현대소설은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고전소설은 작가 미상의 ‘최고운전’이 나왔다.

쓰기의 경우 고전시가 ‘도산십이곡’의 지은이 이황이 현대수필 ‘멋설’의 작가 조지훈에게 쓰는 형식의 ‘발문’(跋文·추천의 글)이 다소 까다로웠으나 예년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평이했다.

비문학 지문으로는 ‘척추동물 호흡계의 진화과정’(과학) ‘판유리 생산 공정의 혁신과정’(기술), ‘선거에 대한 신문보도의 효과’(사회) 등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

듣기에선 할머니와 손녀의 대화, 드라마 작가와의 인터뷰 등 친근한 소재가 많았다.

▽수리=수리 ‘나’형은 평이했으나 ‘가’형은 다소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중하위권의 사고력 평가가 가능하도록 난이도가 높지 않은 문제가 많았고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수 있는 고난이도 문항은 적었다.

대체로 수학적 개념, 원리, 법칙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다수였지만 단순히 공식을 외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적었다.

7차 교육과정에 맞춰 수학의 실용성을 강조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로 수험생별 체감난이도의 차이가 컸다.

‘초고령화 사회’ ‘등산화에 대한 고객 선호도’ 등 실생활 관련 소재를 두 개 이상의 수학적 개념을 통합해서 풀어야 하는 문항이 5, 6개였다.

자연계열의 수리 ‘가’형은 수학Ⅰ(12문항)과 수학Ⅱ(13문항)를 공통으로 하고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 수학’ 등 3개 선택 과목(각각 5문항)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수리 ‘가’형의 3개 선택 과목별 난이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수리 ‘나’형은 수학Ⅰ이 출제 범위인데 30문항이 출제됐으며 전년에 비해 통계 순열 등의 출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4점 문항은 ‘가’형과 ‘나’형에서 모두 각각 13개씩 출제됐다.

▽외국어(영어)=2005학년도부터 출제범위가 공통 영어에서 심화·선택 과목으로 확대되면서 어휘와 지문의 수준이 예년보다 다소 높아졌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문법과 생소한 어휘 문제가 지난해 2개에서 5개로 늘어난 데다 앞쪽에 배치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읽기는 지문 길이가 단일 문단은 80∼120단어, 장문은 210∼300단어 등으로 예년보다 길어졌다.

듣기는 대화나 담화를 듣고 상황에 맞는 답을 고르는 등 평이했다. 지문 길이는 70∼120단어로 지난해와 비슷했고 속도는 모의평가에 비해 느렸다.

쓰기 영역에서는 예년처럼 △글의 순서를 적절히 배열하기 △문단 단위의 지문을 문장으로 요약하기 △글의 흐름에 맞는 문장 삽입하기 등이 나왔다.

▽사회탐구=교육 과정이나 교과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 시사적인 내용이 다수 출제됐다.

미디어 선거운동, 지구온난화, 인구 고령화, 고구려사의 한국사 귀속의 당위성, 판결문에 대한 해석, 환경문제의 경제학적 분석, 국제적 분쟁 등도 나왔다.

난이도는 쉬운 문항부터 어려운 문항까지 고르게 배열해 변별력을 높였으며 특정 교과서에 수록된 지엽적인 내용을 배제했다.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한 과목 내의 단원간 통합 문항도 많았다.

▽과학탐구=난이도는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과 과학적 상황을 소재로 이해, 적용, 문제인식 및 가설설정, 탐구 설계 및 수행, 자료 분석 및 해석, 결론 도출 및 평가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고루 출제했다.

개념의 이해와 적용에 해당하는 문항은 40% 이내로 출제했다. 새로운 유형의 문항도 다수 포함됐다.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소재인 놀이공원, 미끄럼틀, 수영장 물 소독, 두부 제조,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의 소재를 활용해 과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려 노력한 점이 보였다.

수능 채점 및 분석 사이트
기관홈페이지
교육방송(EBS)note.ebsi.co.kr
에듀토피아 중앙교육www.edutopia.com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
스카이에듀www.skyedu.com
엠파스(수능 지식 서비스)kdaq.empas.com/exam
비타에듀www.vitaedu.com
이투스www.etoos.com
입시코리아www.ipsi.co.kr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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