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겨울불청객 수두… “조심 또 조심”

  • 입력 2004년 11월 14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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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부터 아이들을 위협하는 수두는 전염성이 강해 주의가 요구된다. 병원을 찾은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늦가을부터 아이들을 위협하는 수두는 전염성이 강해 주의가 요구된다. 병원을 찾은 어린이가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질병관리본부가 며칠 전 ‘수두주의보’를 발령했다.

수두는 물방울 모양의 수포와 딱지가 온 몸에 생기는 바이러스 질환. 주로 5∼9세의 아이들이 자주 걸린다.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시점이다.

수두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말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비말’이나 피부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따라서 아이가 수두에 걸렸다면 유아원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아직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지 않지만 질병관리본부가 지정을 추진 중이다.

▽수두에 걸리면=잠복기가 13∼17일로 길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처음에는 보통 미열이 시작된다. 발진이 나타나기 1, 2일 전부터 열이 오른다. 식욕이 떨어지고 머리가 아프며 보채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증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발진은 곧 수포로 변하고 그 자리에 딱지가 앉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두피와 얼굴에서 시작하지만 병이 진행되면서 노출된 곳보다는 겨드랑이나 입안, 목안 등에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다른 병을 앓고 있지 않다면 길어야 일주일 이내에 회복된다. 수두자국을 걱정하지만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충분히 쉬게 하고 외부 접촉을 삼가는 게 좋다. 수포가 모두 딱지로 변하면 더 이상 전염되지 않는다. 이때부터 외출을 해도 상관없다.

▽치료 및 예방접종=수두는 대증치료 외에 방법이 없다. 손톱을 짧게 깎고 긁지 못하도록 해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칼라민 로션을 발라준다.

열이 많이 오르면 타이레놀을 먹인다. 수두일 때 아스피린을 먹이면 바이러스 감염 부작용으로 경련, 혼수상태 등이 생기는 ‘라이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두 예방백신은 기본접종에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부모가 기억해뒀다가 생후 12∼15개월에 접종할 것을 의사들은 권한다. 임신을 원하는 여성도 미리 맞아두면 좋다.

예방접종을 하면 80∼90%는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접종을 했다면 병에 걸려도 증상이 가벼워 금방 털고 일어날 수 있다.

수두는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되는 병이다. 따라서 여러 차례 접종할 필요가 없다. 예전에 수두를 앓았을 경우에도 추가 접종이 필요 없다.

임산부, 수두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출생한 신생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자 중 수두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은 예방접종 대신 ‘수두 면역글로불린’을 투입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유건희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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