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MBC 담장허물기 사업 심은 나무 철거 논란

  • 입력 2004년 11월 12일 2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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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4년 전 대구MBC 사옥 내 개방형 녹지공간 1300여평에 심은 나무 1400여 그루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나무는 대부분 수령 10년 이상 된 참나무 등으로 2000년 11월 대구시가 추진한 ‘담장허물기’ 사업의 일환으로 녹지공간을 조성하면서 심었던 것으로 소유권은 시에 있다.

당시 시는 조경사업비로만 9억8000여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MBC는 최근 이 개방형 녹지공간에 공개 스튜디오와 복합영화 상영관, 갤러리 등을 갖춘 ‘아트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공사기간 중 1400여 그루의 나무를 다른 곳으로 옮겨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MBC는 4년 전 시의 지원을 받아 담장허물기 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녹지공간을 향후 10년간 보존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새로운 녹지공간 1700평을 조성할 계획.

대구MBC는 그러나 새로 조성하는 녹지공간에는 조경가치가 있는 소나무와 단풍나무 등 기존 나무 16그루는 다시 심을 계획이나 나머지 1400여 그루는 재활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 때문에 나무 1400여 그루를 옮기는 데 드는 비용(약 1억원)을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 녹지과는 일단 이전비를 부담하기로 하고 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시민 혈세로 조성한 녹지공간을 해당 기관의 사정으로 철거하면서 이전비용까지 시가 부담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대구MBC측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나무 이전비용을 자체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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