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클릭! 캠퍼스/전주 기전여대

  • 입력 2004년 11월 11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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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

전북 전주의 기전여대는 34개 학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최근 3∼4년 사이에 신설한 학과일 만큼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 학교는 오히려 철저하게 ‘취업을 위한 교육’을 전면에 내세워 강조한다.

기전여대의 홍보책자 구호는 “4년 후 실업자, 2년 후 당당한 직장인”이다.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낮은 4년제 대학 대신 취업이 잘 되는 2∼3년제 전문대학 진학을 권하는 내용.

교육부가 밝힌 이 대학의 취업률은 75%로 전북 지역 4년제 대학 취업률의 2배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 대학에는 이미 다른 대학을 졸업했거나 주부 또는 자영업자들의 ‘늦깎이 입학’ 사례가 흔하다.

기전여대 학생들은 ‘직업체험’이라는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모든 학생이 일주일에 1번 이상 갖가지 직업 현장에 투입돼 산교육을 체험함으로써 올바른 직업관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다.

다른 대학이 마지막 학년이나 학기에 현장 실습을 나가는 것과 달리 기전여대는 입학하자마자 현장 실습을 한다. 예를 들어 3년제인 치위생과의 경우 1학년 1학기부터 학기마다 4주 이상씩 치과병원으로 현장실습을 내보낸다.

이 학교는 국민의 정부 시절 국가 시책으로 IT(정보통신)업종을 적극 권장할 때 컴퓨터과를 없애는 대신 영상애니메이션과 웹디자인, 인터넷비즈니스 등으로 전공을 세분화했다. 전문대학에서는 컴퓨터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으로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전여대는 신규 취업 수요가 발생하는 ‘틈새시장’을 노려 새로운 학과를 지속적으로 신설하고 있다.

2002년도에 노인과 장애인 복지를 맡는 케어복지과를 신설했고 2003년도에 치위생과, 애완동물관리과, 플라워아트과, 골프과, 여성공무원양성과, 문화전통과, 과학실험요원양성과, 중국어실무과를 만들었다. 2004년도에는 응급구조과, 여성경호과, 모형아티스트과를 신설했다.

내년에도 특수아동과, 사회복지상담과, 천연염색과를 신설하고 국내 기업의 외국 진출 추세에 부응해 한국기업에 근무를 희망하는 외국인과 교포 자녀들에게 한국어와 컴퓨터 활용능력을 교육하는 한국어 OA(사무자동화)과를 신설한다.

조희천 학장은 “지방의 전문대학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고 보다는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양성한다’는 실용적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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