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기업들 부산 떠난다

  • 입력 2004년 11월 7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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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주요 기업들이 속속 부산을 떠날 움직임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금정구 금사동에 본사를 둔 부산의 대표적인 의류제조업체 ㈜파크랜드는 본사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파크랜드는 비산먼지 발생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공장 옆 대형 레미콘 공장에 대해 최근 증설허가가 나자 공장 자체를 중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중국 다롄(大連)시와 협의를 벌이고 있는 이 회사 이병걸 회장은 지난달 29일부터 5일까지 다롄시를 방문한 데 이어 8일에는 다롄시 관계자가 파크랜드 부산공장을 방문하기로 하는 등 공장이전을 구체화 하고 있다.

중저가 양복을 생산하며 지난해 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파크랜드가 중국으로 이전하면 생산직 근로자 1600여 명 중 500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견된다.

90년 본사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긴 시공능력 부산 4위의 중견 건설업체인 ㈜삼환까뮤도 최근 수주 물량이 끊어지자 본사를 인천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다음달 18일 서울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본사 이전계획을 확정지을 방침.

라면업계의 선두주자인 부산 기장군 기장읍 내리 삼양식품㈜은 최근 3만평 규모의 부산공장 부지가 택지개발지구 사업구역에 편입되면서 내년 10월까지 부산공장을 폐쇄하고 다른 지역의 공장에 시설을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 부산1공장과 한진중공업, 대우버스 등 부산 시내에 위치한 대표적인 제조업체들도 공장부지 확보 등을 이유로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중 부산을 떠난 기업은 189개로 들어온 기업 122개보다 67개가 더 많았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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