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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5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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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이·통장연합회 충남지부 회원 600여명은 이날 집회에서 “정치권이 먼저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해 놓고 다시 정치적인 이유로 이를 번복하는 바람에 애꿎은 지역민만 타격을 입었다”며 “행정수도 이전을 예정대로 추진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추진되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금산군 금산읍 중도리 한송현 이장(53)은 “지금 충청도에는 땅 사느라 빚을 져 생활이 막막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관습헌법이 뭔지 모르지만 자기들이 통과시킨 법이 무산됐는데 박수 치며 좋아하는 정치인들을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국회의원’ ‘헌법재판관’ ‘현 정치권’ 등을 상징하는 마네킹을 세워놓고 화형식을 시도했다. 또 헌법재판관들 때문에 허수아비가 되어버렸다는 ‘죽은 정치권’과 ‘죽은 충청권’을 상징하는 꽃상여를 메는 퍼포먼스도 시도했지만 모두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들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대표 3명의 삭발식을 가진 뒤 1시간 만에 해산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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