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전통음악 즐기고 김천도 알리고”

  • 입력 2004년 11월 3일 21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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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들지만 지역홍보의 선봉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참여하죠.”

경북 김천시청 공무원 65명으로 구성된 취타대(吹打隊)가 2일부터 본격 연습에 들어갔다.

김천시 취타대는 11일 부산에서 열리는 ‘제1회 대한민국 행정혁신 박람회’ 초청공연에 대비해 평소 주당 1시간이던 연습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늘렸다.

대원들은 일과 후 김천종합운동장 내 전용연습실에 모여 나발과 태평소, 피리, 징, 장구 등 13가지 전통악기를 이용해 전체적인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임금의 나들이나 군대의 행진 등에 사용되던 웅장한 음악을 제대로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 기량도 중요하지만 호흡을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취타대는 특히 2006년 김천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 앞으로 전국 규모의 행사에 가급적 많이 참여할 계획이어서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나발을 불면서 취타대의 행정관리업무도 맡고 있는 홍명식(洪明植·39)씨는 “공무원 취타대는 전국에서 유일해 곳곳에서 공연요청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취타대는 지난달 20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남도음식문화축제’를 비롯해 그동안 전주월드컵경기장 개막식, 유니버시아드 북한 여자축구단 환영행사, 경북도민체전 등 각종 행사에 초청돼 기량을 선보였다.

2001년 10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역홍보에 앞장서자는 취지에서 창단된 취타대는 대원들이 황색 옷과 남색 띠, 초립, 미투리 등 전통복장을 갖춘 채 공연을 해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7월 전임자로부터 등채(지휘봉)를 넘겨받은 취타대 지휘자인 송석만(宋石萬·45) 건축민원담당은 “정상업무가 끝난 뒤 연습 등을 해야 되고 별다른 인센티브도 없어 어려움은 있으나 대원들이 김천의 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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