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중고교 교원 부족 심각

  • 입력 2004년 10월 29일 2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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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공립학교에 배정된 중등 교사가 턱없이 적다며 일선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29일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확정한 2005년도 교원 가배정 현황을 보면 내년에 늘어나는 도내 중 고등학교의 학급은 235개인데도 133명의 교원만 배정했다”며 “정년퇴직 등으로 교단을 떠난 교사 수를 감안하면 순수하게 늘어나는 교원은 78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당초 내년에 504명의 중등 교원을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했으나 그 26%만을 배정 받았다. 지난해에도 770명 증원 요구에 203명이 배정됐다.

이처럼 신규 교원 배치가 줄어들면서 경남지역 중학교 정원확보율은 내년에 79.97%, 일반계 고등학교는 80.77%로 떨어지게 된다.

전교조는 “전국 평균 중학교 정원확보율 83%, 고등학교 87%이지만 경남은 이보다도 더 낮다”며 “이 때문에 경남지역 교사들의 평균 수업시간이 내년에는 주당 18.30시간에서 18.86시간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현재 51학급인 창원 모 고교의 경우 학급 수 변동 없이 11명의 교사가 줄어드는 것으로 가배정 됐다”며 “이는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경남지부 신종규 정책실장은 “정원확보율 하락으로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늘어나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뒷걸음치는 경남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교육감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정원부족은 전국 시도의 공통적인 현상이어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교원 추가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올해 교원 2만7000명을 증원해달라고 행정자치부에 요청했으나 5000명만 승인을 받았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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