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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25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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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25일 “이씨가 ‘안 시장을 5월 15일, 7월 30일, 8월 24일 등 모두 세 차례 만났으며 이 가운데 두 번째 면담은 안 시장이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와 이뤄졌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7월 29일 안 시장이 전화해 ‘내일 저녁 집 근처에 있는 H카페에서 만나자’고 말해 다음 날 오후 광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갔다”며 “카페에서 안 시장이 ‘인천에서 사업을 하려면 불우이웃도 돕고 지역발전기금도 많이 내야 한다’고 얘기해 돈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강범석 인천시장비서실장은 “안 시장이 이씨와 나눈 대화 내용은 안 시장이 경찰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그동안 “비서진끼리 연락해 이씨를 만나게 됐다”고 말해 왔다.
또 8월 24일 H카페에서의 면담과 관련해 이씨는 경찰에서 “안 시장이 평상복에 모자를 쓴 채 나왔으며 오후 8시에 만나 10시반까지 양주를 마셨고, 이날도 안 시장이 지역발전기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면담이 끝날 무렵 돈을 전달하기 위해 안 시장에게 주소를 묻자 여동생의 집 주소를 적어 줬다”는 이씨의 진술과 관련해 “안 시장이 테이블에 설치된 벨을 눌러 메모지를 달라고 해 갖다 줬다”는 H카페 여종업원의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은 추석연휴가 끝나는 대로 검찰과 협의해 안 시장을 소환한 뒤 불구속 입건하는 등 형사처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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