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온가족이 함께/천문대 체험

  • 입력 2004년 8월 19일 2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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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별이 쏟아져 내릴 것 같아요.” 태풍이 몰고 왔던 무겁고 음울하던 먹구름이 물러갔다. 밤하늘엔 별들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는 시기. 새 학기에 앞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별밤을 지내 보면 어떨까. 자녀에게 별을 보여줄 곳이 마땅치 않은 도시의 부모들을 위해 수도권엔 다채로운 별 관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천문대에서 별보기=천문대 프로그램은 단체와 가족, 개인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데 가족이 가기엔 사설천문대가 적합하다.

대부분 천문대에서는 생태체험과 놀이를 포함한 1박2일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가족끼리 지내길 원한다면 밤 시간만 참여할 수 있는 당일 프로그램을 권하고 싶다.

우선 천문대에 가면 강의와 영상자료를 통한 기본 교육을 받는다. 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부모와 자녀가 함께 배운다. 강사가 알려주는 요령에 따라 개별적으로 별을 관측하게 되는데 참가자가 많아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천문대 망원경으로 보더라도 별이 큼지막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일부 아이들은 “그냥 눈으로 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엄청난 거리에 떨어져 있는 별들에 대해 손에 잡힐듯 쉽게 설명해 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자리를 몇 개라도 찾아낸다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마치 자신이 첫 발견자인 양 탄성을 지르게 된다.

굳이 과학적으로 별을 이해하지 않더라도 우주의 신비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 아이의 가슴엔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의 추억이 깊이 새겨질 것이다.

▽별 체험 요령=방학 기간에는 매일 프로그램이 진행되지만 주말만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가능한 날짜를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몸에 뿌리는 모기약과 얇은 긴소매옷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숙박의 경우 천문대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인근 펜션이나 민박을 미리 예약해 놓아야 한다. 경기 양평군이나 가평군에는 펜션이 많아 여러 가족이 어울려 독채를 빌리면 오히려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다음날에는 인근 휴양림과 계곡, 농촌체험마을 등을 찾는다면 더욱 실속 있는 여행이 될 듯.

천문대에 가기 전에 한국천문연구원 어린이천문학 홈페이지(www.kao.re.kr)에 들러보거나 ‘재미있는 별자리여행’(김영사), ‘별따라 신화따라 아주 특별한 별자리여행’(꿈동산) 같은 천문학 서적을 읽어 보면 도움이 된다.

최지선 사외기자·안산시청 jjclub@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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