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제주 어장 일대 저염분 민물 비상

  • 입력 2004년 8월 15일 2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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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쯔(揚子)강의 범람으로 형성된 거대한 저염분 민물이 제주 연안까지 진입해 마을 어장을 덮쳤다.

제주도는 양쯔강 하류에서 북상한 저염분 민물(너비 2∼3km, 길이 3km)이 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북서쪽 10마일 해상을 거쳐 북제주군 한림읍, 애월읍과 제주시 외도동, 도두동지역 마을어장까지 유입됐다고 15일 밝혔다.

이 저염분 민물은 염분농도가 25∼26‰(퍼밀·1000분의 1을 뜻하는 농도단위)로 제주 부근 바다의 통상 염분농도 30∼33‰보다 낮다.

염분 농도가 28‰ 이하로 낮아지면 수산생물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고, 25‰ 이하로 떨어지면 3일 이내에 소라 등이 집단 폐사한다.

저염분 민물이 어장에 유입됨에 따라 제주도는 수산 관련 공무원과 어민 등에게 2단계 행동조치를 발령해 마을 어장의 전복과 소라 등을 수심 14m이상 지역으로 옮기거나 포획하도록 했다.

또 바닷물을 쓰는 육상 양식장에 대해서는 지하 해수로 교체하거나 양식중인 넙치와 전복 등을 다른 양식장으로 옮기도록 했다.

한편 1996년 양쯔강에서 나온 19∼25‰의 저염분 민물이 제주지역의 어장을 덮쳐 전복 소라 성게 등 184t이 폐사하는 바람에 59억원 상당의 피해를 낸 적이 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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