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뭍에 오른 ‘마지막 포경선’

  • 입력 2004년 8월 12일 2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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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포경위원회(IWC)의 포경금지 조치로 1986년부터 약 20년간 울산 남구 장생포항에서 묶여 있던 ‘마지막 포경선’ 두 척이 전시를 위해 뭍으로 올라왔다.

울산 남구청은 12일 장생포항에 정박해있던 포경선 ‘제5, 6 진양호’를 복원과 수리를 위해 인근 조선소로 예인했다고 밝혔다.

제5, 6진양호는 각각 90t급으로 높이 6m 길이 32m 규모. 77년 건조돼 장생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에서 한해 평균 80여 마리의 고래를 잡아오다 85년 11월 마지막으로 출항한 뒤 포경금지 조치로 지금까지 정박해 있었다. 남구청은 내년 5월 울산에서 열릴 국제포경위회 연례회의를 앞두고 장생포항 인근 700여평에 내년 3월 개관하는 고래전시관(지상 4층) 야외전시장에 이들 포경선을 전시하기로 하고 선주 최모씨(70)로부터 1500여만원에 매입했다.

남구청은 내년 2월까지 총 6억여원을 들여 포경선의 선체 도색작업과 함께 엔진 선실 고래잡이 포 등을 복원해 포경활동을 했던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구청 관계자는 “이번에 복원되는 포경선은 우리나라의 마지막 포경선”이라며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 이들 포경선이 전시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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