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영철 쇼크’ 뒷수습 진땀

  • 입력 2004년 7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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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26일 연쇄살인범 피의자 유영철씨를 검찰로 넘겼지만 사건 뒷마무리를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일단 남은 의문점과 여죄에 대한 수사는 검찰의 몫. 그러나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은 특별감찰과 민생치안 대책마련 등 사건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최기문(崔圻文) 경찰청장이 사건 전반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만큼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관련 부서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27일 경찰청 수사국과 생활안전국은 실종사건 초동수사의 문제점과 유씨 검거과정의 논란, 경찰간 공적 다툼, 그리고 지휘 보고 체계의 문제점 등 이번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전반적인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다. 감찰부서는 이들 부서에서 제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동수사대 서강지구대, 그리고 서울경찰청 수사부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모든 부서에 대한 감찰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유영철 사건백서’도 제작해 ‘무동기 연쇄살인’ 등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수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범정부적 차원에서 마련 중인 민생치안 종합대책도 경찰이 신경 쓰는 과제다. 강력사건이 터질 때마다 경찰이 민생치안 대책을 내놓거나 범죄 소탕작전을 벌이지만 정작 수도권의 강력사건은 지난해부터 끊이지 않아 이번에는 무언가 차별화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 동국대 임준태(林俊泰)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임기응변식 대책이 아니라 수사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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