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은 국내 생태계 보물창고”

  • 입력 2004년 7월 12일 20시 44분


하천습지로는 국내 처음으로 영산강 상류 담양 습지가 최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전남 담양군 대전면과 수북면, 광주 북구 용강동 일대 영산강 상류 980.575m²(29만7000평)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최근 지정했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해 두 차례 이 일대에 대해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백로 황조롱이 등 희귀조류와 멸종위기인 맹꽁이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동식물이 발견됐다.

또 국내 다른 하천습지와 달리 하천에 목본류가 밀집돼 있고 대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는 등 습지 식생이 다양하고 풍부해 보전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담양군 관계자는 “국가적인 보전계획에 따라 습지 보호시설을 설치하고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보호지역 지정을 계기로 물새 서식지와 관련된 국제협약인 람사협약의 습지로도 등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담양습지를 포함해 환경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국내 습지보호지역은 모두 14곳. 이 중 5곳이 전남지역에 있다.

전남에서 가장 먼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무안군 현경면 해제면 일대 갯벌. 서울 여의도 12.5배 면적인 35.59km²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지질학적 보전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어 갯지렁이, 칠게, 낙지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진도군 군내면 고군면 일대 1.238m²가 2002년 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순천만과 보성 벌교 갯벌은 지난해 12월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순천만은 세계적 희귀조류인 흑두루미가 월동하는 곳으로 국내에서 염습지가 남아있는 유일한 갯벌이다. 벌교 갯벌은 펄 퇴적물의 자연성이 우수하고 고막, 짱뚱어 등 수산자원이 다양하다.

또 국내 고산(高山) 습지 중 최대 면적인 신안군 장도 습지가 지정을 앞두고 있어 전남은 자연생태의 보고(寶庫)로 평가받고 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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