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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11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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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과 종업원 1000명 이상의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시행됐다.
휴일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생활패턴의 변화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이틀이나 쉬었는데도 월요일 출근길이 고단하다는 사람이 있다. 휴일을 보내면서 생활리듬을 잃어버렸기 때문.
늘어난 휴일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는 건강관리 요령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교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늦게 자도 제때 일어나라=직장인 김모씨(32·서울 송파구 풍납동)는 평소 오후 11시에 잠이 들어 6시반에 일어난다. 그러나 최근 주5일 근무제를 시작한 뒤 토·일요일 이틀 동안 오전 11시가 넘어서 기상했다. 결국 김씨는 출근 전날엔 밤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잠의 리듬이 완전히 깨진 것이다.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대부분 사람들이 주중에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토·일요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그러나 늦게 일어나면 머리와 몸이 더욱 무거워진다. 햇빛이 수면을 방해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늦게 자도 다음날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아침에 잠에서 깬 뒤 계속 뒤척이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혹시 토요일에 늦게 일어났더라도 일요일에는 평일처럼 일어나 운동이나 산책 등의 활동을 하면 원래의 생활리듬을 찾을 수 있다.
▽토요일에 강한 운동을=회사원 피모씨(33·서울 은평구 진관외동)는 주말과 휴일이면 가까운 헬스장을 찾았다. 그는 이틀 동안 2∼3시간 정도 조깅을 했다. 그런데 다음날이면 온 몸이 쑤시고 피곤했다.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갑자기 몰아서 했기 때문이다.
운동을 주말에 몰아서 하면 월요일에 피로가 더욱 쌓인다.
운동은 주중에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 주1회 90분 운동하는 것보다 주3회 30분 운동하는 것이 신체의 운동능력을 더욱 향상시킨다.
만약 주말 중심으로 운동을 한다면 토요일엔 1시간 이상의 조깅, 축구, 농구, 테니스 등 강도가 센 운동을, 일요일엔 30분 이하의 조깅, 배드민턴, 줄넘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한다.
등산도 금·토요일 위주로 하며 늦어도 일요일 오전까지 마칠 수 있도록 한다. 초보자는 무리한 운동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한다.
▽휴일증후군 치료는 가족과 함께=시설업무 담당인 김 과장(45·서울 서초구 서초동)은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9시가 넘어 퇴근을 한다.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다 보면 늦게까지 일하게 된다.
그는 휴일에도 회사를 둘러봐야 안심이다. 갑작스러운 주5일 근무제는 그에게 부담스럽다. 회사에 나오는 것이 마음이 훨씬 더 편하기 때문이다.
일 중독자인 김 과장은 ‘휴일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휴일증후군은 일을 벗어나는 데서 오는 불안감과 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같이 오는 것이다. 휴일만 되면 근육통 두통 소화불량 증세 외에도 우울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 휴일엔 가족과 같이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우울한 증세도 가족과 함께 대화나 운동을 하면 좋아지기 마련이다.
휴일에 친지나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을 정하거나 규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도록 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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