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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6월 22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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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한말 호남지역 의병들의 활동상과 명단 등을 집대성한 ‘대한제국기 호남 의병 연구’라는 책을 펴낸 순천대 사학과 홍영기(洪英基·47) 교수.
609쪽 짜리 이 책은 홍 교수가 각종 고증과 자료, 문헌 등을 확인해 정리한 것으로 호남의병의 활약상과 일제의 탄압 내용 등이 자세히 실려 있다.
그는 무명으로 남아있던 2520명의 호남 의병 명단을 발굴해 그들의 활동상과 수형기록 등 행적과 약력을 부록으로 실어 사료적 가치를 더했다.
홍 교수는 “그동안 항일운동사에 호남 의병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았는데도 그러한 사실이 아예 무시되거나 소홀히 취급돼 왔다”면서 “호남 의병의 저항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 책의 특징은 그동안 의병 연구가 의병들의 활동상에만 초점을 맞춰온데 비해 의병의 실패 원인도 살펴봤다는 점이다.
홍 교수는 “호남 의병이 실패한 것은 일제가 강온책을 동시에 구사하는 진압전략 때문이었다”며 “이로 인해 호남 의병이 해외 독립운동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의병의 절의정신과 호남 사림의 비판정신이 바로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광주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1992년 서강대에서 같은 제목(대한제국기 호남의병 연구)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던 홍 교수는 그동안 의병전쟁연구, 영광의병 사료집, 전남 도서지방 의병에 대한 고찰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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