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조씨 “남북 통일 염원하며 달렸습니다”

  • 입력 2004년 6월 16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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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달린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6·15공동선언 발표 4돌 기념 우리민족대회의 폐막행사로 16일 인천에서 열린 ‘온 겨레가 함께 하는 마라톤대회’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씨(35·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선수단 감독·사진)가 함께 뛰었다.

행사장인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을 출발해 인천지하철 원인재역을 돌아오는 6.15km 코스의 이날 단축마라톤에는 남과 북, 해외대표단과 시민 등 2000여명이 참가했다.

황씨는 “우리민족대회 추진본부의 초청을 받고 마라톤에 참가하게 됐다”며 “비록 짧은 거리지만 통일을 염원하며 함께 달렸기 때문에 남북화합의 밑거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과 나란히 손을 잡고 선두에서 일렬로 달린 그는 “함께 뛰는 동안 별다른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와 격렬한 신체적 접촉이 없고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목표치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마라톤과 우리가 지향해야 할 통일은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스포츠는 민족과 국가 등 모든 것을 초월하지요.”

그는 “정부가 남북간 민간교류를 활성화시켜 이런 대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북한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학기부터 강원대 체육학부 겸임교수로 교양과목인 ‘황영조 달리기’와 전공과목인 육상 필드부문을 가르치고 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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