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0교시-보충학습 폐지’ 논란

  • 입력 2004년 6월 11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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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교시 폐지 및 보충학습에 대해 지역 교육청과 전교조 측이 약속한 방침이 흔들리고 있다.

대구시내 고교생 학부모 200여명은 11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0교시 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종전대로 환원하라”고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전교조와 일방적으로 약속을 했다”며 “0교시 문제와 보충학습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구 수성구와 북구 지역 일부 고교 학부모 대표들도 최근 대구시교육청을 방문해 0교시와 야간학습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전교조 대구지부는 11일 대구시내 고교생 학부모 708명을 대상으로 0교시 등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83%는 0교시 폐지를 찬성했으며, 야간학습은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92%였다.

또 전교조 경북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달부터 강제적인 보충학습과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키로 경북도교육청이 방침을 정했는데도 학교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교육청이 감독을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경북지부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도내 194개 중고교 가운데 학생이나 교사의 희망을 무시한 채 강제적으로 보충학습을 하는 학교는 190곳에 달했다.

그러나 시·도교육청은 현실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교육청이 정한 방침이라고 해서 모든 학교가 획일적으로 따르도록 강요하기 곤란하다”며 “이번 사안처럼 학교공부 시간에 관한 문제는 학교의 자율성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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