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려” “경례” 초중고 교실서 구령 사라진다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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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초중고교 수업시간에 ‘차려’ ‘경례’ 등 구령이 사라지고 교사와 학생이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학교 조회나 기념식 행사에서도 ‘일어서’ 등과 같은 명령조 어투 대신 ‘일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등과 같은 경어가 사용된다.

서울시교육청은 9일 이 같은 ‘구령 없는 학교 만들기’ 계획을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14일부터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이를 시험 실시한 뒤 문제점 등을 보완해 다음달 5일부터 모든 초중고교에서 전면적으로 실시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수업 시작시),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수업 종료시) 등의 인사말을 새로운 인사 용어로 제시했다. 또 교사는 ‘야’ ‘너’ ‘영영번’ 등의 용어보다는 학생 이름을 사용하고, 학생은 ‘국어선생님’ 대신 ‘김영영 선생님’이란 용어를 쓸 것을 권유했다.

한국과 일본 학생은 앉은 상태에서, 중국 학생은 모두 일어나 구령에 따라 인사하지만 미국 영국 독일 홍콩 등지에서는 교사가 인사하면 학생이 따라 인사하거나 교사가 출석을 확인하며 개인별로 인사를 나누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은 “구령에 따라 교사와 학생들이 인사하는 것은 일제강점기 권위주의적 문화의 산물”이라며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서로 존중하는 대화를 통해 민주적인 학교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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