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 7가지 오해 “섣부른 추측 마세요”

  • 입력 2004년 6월 9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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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에서는 어려운 과목이 유리하다.’ ‘언어영역에서 생소한 지문이 나온다.’ 체제가 크게 바뀌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해 일선 고교 학생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는 근거 없는 오해와 정보이다. 최근 이 같은 예단과 오해가 만연하자 사설입시기관인 에듀토피아중앙교육이 9일 ‘2005년 수능에 대한 7가지 오해’라는 분석 자료를 냈다. 이 자료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실시한 수능 모의평가를 분석한 결과와 학생들이 갖고 있는 예단을 대비해 만든 것이다.》

▽언어영역은 낯선 지문이 많다?=과거 수능의 언어영역 문학 지문에서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 많았다. 따라서 수험생은 과거에 출제된 지문이나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을 도외시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이현보의 ‘어부단가’, 김영랑의 ‘독을 차고’, 박목월의 ‘가정’ 등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과 기출문제가 많이 나왔다.

▽수리영역에서 고교 1년 과정은 안 나온다?=올 수능부터 국민공통교육과정인 고교 1학년 과정은 직접 출제범위가 아니다. 따라서 수험생은 고교 1학년 때 배우는 ‘수학 10-가, 나’에서는 출제되지 않을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수리 ‘가’ ‘나’형 총 60문항 가운데 ‘수학 10-가, 나’와 통합된 문항이 9문항, ‘수학 10-가, 나’를 이해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문항이 3문항 나왔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쉽다?=그동안 외국어영역은 대체로 쉬웠지만 올해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까지는 출제범위가 고교 1학년 수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3학년 수준으로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어휘 및 구문의 수준이 높아졌고 정답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문법성 판단 문제도 꽤 나왔다.

▽탐구영역은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라?=올해 수능은 표준점수가 도입되기 때문에 탐구영역에서 어려운 과목을 골라야 유리하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평가원 모의평가와 시도교육청이 두 차례 실시한 모의수능에서 드러났듯이 과목의 난이도는 시험마다 다르다. 또 표준점수 체제에서는 모 집단의 크기, 응시 집단의 성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성적 분포가 달라진다.

▽탐구영역은 수험 부담이 줄었다?=1학년 과정이 수능 출제범위에 직접 포함되지 않고 출제 범위기 줄었기 때문에 이렇게 오해하기 쉽다. 시험범위가 2, 3학년 때 배운 심화과목에 집중되면 문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수험생의 부담이 준 것은 아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과목별로 어려운 문항이 적잖게 포함돼 있고 이들 문항은 3점으로 배점이 높다.

▽시사문제는 탐구영역만?=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전 영역에 걸쳐 실생활 연관 문제나 시사 문제가 출제됐다. 언어영역의 외모지상주의와 고구려사, 수리영역의 컴퓨터 전송 오류와 건설공사비 계산, 외국어영역의 컴퓨터 배경화면과 전자상거래, 과학탐구영역의 플라스틱 재활용과 약물 오남용 등이 대표적이다.

▽EBS에서 출제된다?=평가원은 11월 실제 수능에서도 이번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EBS 강의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정강정(鄭剛正) 평가원장도 밝혔듯이 수능에서는 수업시간에 배운 핵심 개념이면서 EBS 강의에서도 다룬 내용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수능 교재는 교과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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