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환경단체 “생태계 寶庫 섬진강 살리자”

  • 입력 2004년 6월 2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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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은 전국 5대 강 가운데 유일하게 1, 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212.3km에 이르는 강줄기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해 다슬기, 민물조개, 재첩, 황어, 은어 등이 서식해 자연 생태계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생활하수와 축산폐수가 흘러들고 곳곳에 댐과 저수시설이 들어서면서 유량이 감소해 최근에는 2급수 수질마저 위협받고 있다. 특히 하류지역은 담수의 해수화(海水化)로 재첩의 서식처가 바뀌고 벗굴, 도다리 등 바다에서 사는 어패류가 유입되는 등 생태계마저 변하고 있다.

이처럼 섬진강의 수계 환경이 갈수록 파괴되자 영호남 환경단체들이 섬진강 지키기에 나섰다.

광주, 전남, 전북, 경남 등 섬진강 수계권 환경단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섬진강 지키기 네트워크’(상임대표 최석봉)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참여단체는 전남 구례의 지리산생태보전회, 순천환경운동연합, 광양환경운동연합, 보성환경운동연합, 화순환경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북 임실의 섬진강 오원천 살리기 임실군민운동본부, 경남 하동의 섬진강과 지리산 사람들 등 8개 단체다.

섬진강 네트워크는 섬진강 유역의 수질 및 생태계 보전 활동과 함께 섬진강 수계의 난개발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하고 오염물질총량 관리 모니터링 등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새끼연어 방류 등 섬진강 살리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생태 교육장 건립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 단체는 이달 중순경 단체별 실무자와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향후 사업과 역할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는 워크숍을 갖기로 했다.

최석봉 상임대표는 “각종 오염원과 난개발로 총체적인 오염 위기에 직면한 섬진강을 지키고 보전하기위해 지역의 환경단체들이 손을 잡았다”면서 “네트워크 활동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른 시민 환경단체들의 참여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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