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수능]EBS 어떻게 반영됐나

  • 입력 2004년 6월 2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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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당초 밝힌 대로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 내용을 변형 보완해 상당량 반영했다. 평가원은 이 모의평가를 실제 수능과 같은 절차와 방식으로 출제했다. 11월 실제 수능에서도 이 같은 절차와 방식이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EBS 강의 내용이 수능 출제에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EBS 강의 내용이 변형된 형태로 반영됐기 때문에 수험생은 EBS 강의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도, 이를 소홀히 할 수도 없게 됐다”고 말했다.

▽어떻게 반영했나=평가원에 따르면 지문을 확장·축소하는 방법(언어), 도형과 삽화 그림을 활용하는 방법(탐구),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외국어), 중요 지식과 개념 원리 어휘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EBS 강의 내용을 출제했다.

언어영역에서는 ‘어부단가’(이현보), ‘독을 차고’(김영랑), ‘가정’(박목월),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등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됐다. 수리영역에서는 EBS 강의에서 다룬 문제와 흡사한 문제도 나왔다.

외국어영역(영어)도 EBS 교재에서 다룬 문항과 주제 소재 어휘 숙어 대화 독해지문 등이 출제에 반영됐다.

탐구영역은 교재의 본문과 문항을 외워 풀 수 있는 문제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 대신 EBS 강의에서 강조된 개념과 원리 도표 자료 등이 다양하게 활용됐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실제 수능에 도움 될까=수험생들은 대체로 “EBS 강의 내용이 많이 출제됐다고 하지만 평소 참고서나 학교 수업시간에도 자주 접했던 문제나 지문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EBS 강의를 듣지 않아도 풀 수 있었다”는 반응이었다.

정강정 평가원장도 “교육과정의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을 출제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EBS보다는 교육과정에 우선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수능에서 EBS 강의와 ‘똑같은’ 문제는 절대 안 나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수험생들이 EBS 강의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11월 17일 실시되는 실제 수능에서도 이번 모의평가에서처럼 EBS 강의내용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 분명한 만큼 되도록 EBS 강의를 열심히 듣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를 통해 EBS와 수능을 연계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밝혔다”며 “실제 수능은 모의평가보다 어렵기 때문에 EBS 강의를 들은 수험생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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