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대응책 마련 나서…“폐지론 더 두고볼 수 없다”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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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교내외 의견수렴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대는 5월 중순부터 주요 단과대학으로부터 교수 명예교수 외부인사 등 3∼5명씩을 추천받아 서울대 폐지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서울대 유근배(柳根培) 기획실장이 31일 밝혔다.》

그동안 교수들이 개인적으로 서울대 폐지론에 대한 입장을 밝힌 적은 있지만 서울대가 본부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천을 받은 이들은 사실상의 ‘자문위원’으로 서울대 폐지론에 대한 관점, 입장 및 서울대의 바람직한 대응방향 등에 대한 견해를 기획실을 통해 학교측에 전달하게 된다.

이는 ‘국공립대 통합론’을 공약으로 내건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회의 ‘국립대 공동 학위제’ 검토 등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서울대 내부의 위기의식이 커진 데 따른 것.

유 기획실장은 이날 “최근 언론에 등장하는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 교수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자문하기로 하고 각 단과대에 추천을 의뢰했다”며 “의견들을 수렴해 총장에게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폐지론에 일일이 맞서기보다 서울대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특히 공교육 및 지방대 살리기에 서울대가 동참할 길이 없는지 등 다양한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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