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1급공무원 분석]80% 교체… 非고시출신 약진

  • 입력 2004년 5월 30일 18시 51분


국민의 정부 말기인 2002년 12월 당시 46개 중앙행정기관의 1급 공무원 142명 중 80.3%인 114명이 현 정부에서 새 인물로 교체됐다.

여기에 현 정부 들어 새로 생긴 10개의 1급 직위까지 합치면 30일 현재 새로운 1급 공무원은 모두 124명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1급 공무원의 대폭 교체는 비(非)고시 출신(공채 및 특채)의 중용, 세대교체 등 공직사회 구도에 변화를 가져왔다.

▽비고시 출신 약진=지난 정부 말기에는 전체 1급 공무원의 29.6%에 그쳤던 비고시 출신이 현 정부에서는 36.8%로 늘어났다.

반면 행정고시, 사법시험, 기술고시 등 고시 출신 1급 공무원은 전체 1급 공무원에서 차지하는 비율뿐 아니라 인원에서도 줄었다. 지난 정부 말기에는 100명이었으나 현 정부에서는 96명이다.

또 지난 정부에서는 행정고시 14회가 21명의 1급 공무원을 배출해 가장 많았으나 현 정부에서는 행정고시 17회가 19명으로 가장 많았다. 1년 만에 3기수나 낮아진 셈이다.

특히 행정고시 16회 이전기수는 지난 정부 때 57명에서 현 정부에서는 26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 지난 정부에서는 행정고시 10회가 가장 빠른 행정고시 기수였으나 현 정부에서는 행정고시 13회가 선임 기수가 됐다.

▽부산·경남 출신 증가=지난 정부 말기 26명으로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에 이어 세 번째로 1급 공무원이 많았던 부산·경남은 현 정부에서 6명이 늘어난 32명으로 가장 많은 1급 공무원을 배출한 지역이 됐다.

각각 33명과 29명의 1급 공무원을 배출해 지난 정부 말기 1, 2위를 차지했던 광주·전남과 대구·경북은 나란히 7명씩이 줄어 2, 3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지난 정부 말기 14명으로 4위였던 전북은 현 정부에서 2명이 늘어났지만 지난 정부 말기보다 5명이 많은 18명의 1급 공무원을 배출한 대전·충남에 뒤져 순위에서는 5위로 밀렸다.

▽경기고 도약, 광주고·서울고 퇴조=지난 정부 말기 7명이었던 경기고는 현 정부에서는 2배 정도인 13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 정부 말기보다 2명이 늘어나 12명의 1급 공무원을 배출한 광주일고를 제치고 가장 많은 1급 공무원을 배출한 학교가 됐다.

반면 지난 정부 말기 나란히 11명으로 가장 많은 1급 공무원을 배출했던 광주고와 서울고는 현 정부에서는 그 수가 절반도 안 되는 4명과 5명으로 줄었다.

출신 대학에서는 지난 정부 때 53명(37.3%)으로 가장 많았던 서울대가 현 정부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그 수가 57명(37.5%)으로 약간 늘었다.

지난 정부 때 15명으로 2위를 차지했던 고려대는 5명이 줄어 4위로 밀려났다. 반면 성균관대는 지난 정부 때보다 4명이 늘어 17명으로 2위를, 연세대는 1명이 늘어 11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40대 증가, 55세 이상 감소=40대 1급 공무원은 지난 정부 때보다 4명이 늘어나 15명이 됐으며 최연소 1급 공무원의 나이도 45세에서 43세로 2세 낮아졌다.

이에 반해 지난 정부 때 55명이던 55세 이상은 현 정부에서는 1급 공무원의 수가 11명이 늘어났음에도 43명으로 오히려 12명 줄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청와대 주축은 40代…전체 평균보다 3.5세 젊어▼

대통령비서실 1급 공무원들은 40대가 절반을 차지한 반면 경제부처의 40대 1급 공무원은 단 2명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대통령비서실=현 정부 들어 대통령비서실에서 재직 중인 1급 공무원의 절반은 40대로 나타났다. 지난 정부 말과 비교하면 전체 1급 공무원의 수는 1명이 줄어 든 10명이지만 40대는 오히려 3명 늘었다.

이 때문에 대통령비서실 1급 공무원의 평균 연령(49.5세)은 지난 정부 말보다 2.5세 낮아졌으며 현 정부의 전체 1급 공무원과 비교해도 3.5세나 젊다.

출신지는 영남이 4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이 3명, 서울 2명, 제주 1명이다. 지난 정부 말 호남 6명, 영남 3명, 서울 경기 2명이던 것에 비해 호남 편중이 크게 해소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5명으로 7명이었던 지난 정부 말에 비해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절반을 차지했다.

▽경제부처=현 정부 경제부처 1급 공무원 43명의 평균 연령은 53.3세로 전체 1급 공무원의 평균 연령 53세보다 조금 높았다. 그러나 53.8세였던 지난 정부 말과 비교하면 0.5세가 낮아졌다.

고시 출신 비율도 87%로 93.2%였던 지난 정부 말에 비해 감소했다.

출신 고교로는 전체 1급 공무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기고 출신이 지난 정부 말 3명에서 2배가 넘는 7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1급 공무원 13명 중 절반이 넘는 것으로 경기고는 경제 부처에서도 가장 많은 동문을 가진 학교가 됐다.

출신지에서는 충남 출신이 지난 정부 말보다 5명 늘어난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1급 공무원 출신 고교
순 위국민의 정부(2002년 12월) 참여정부(2004년 5월)
1광주고 서울고(각 11명) 경기고(13명)
2

광주일고(12명)
3광주일고(9명)경북고(8명)
4경기고(7명)전주고(8명)
5전주고 용산고(각 6명)부산고(7명)
6

서울고 경복고(각 5명)
7부산고(5명)

8경북고(4명)광주고 경남고 서울사대부고(각 4명)
9대전고 등 8개교(각 3명)

1급 공무원 출신 대학
순 위국민의 정부(2002년 12월)참여정부(2004년 5월)
1서울대(53명)서울대(57명)
2고려대(15명) 성균관대(17명)
3성균관대(13명)연세대(11명)
4연세대(10명)고려대(10명)
5육군사관학교 영남대(각 6명)육군사관학교(8명)
6

전북대 경북대 한양대(각 5명)
7전북대 이화여대(각 4명)

8

9전남대 한양대(각 3명)동아대(4명)
10

부산대 영남대(각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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