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장기기증 北태권도선수 기려 ‘화랑대상’ 제정 시상

  • 입력 2004년 5월 27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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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진천군은 지난해 태권도 경기 중 부상을 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사망한 필리핀의 크롬웰 에르난데스 선수(당시 27세)를 추모하는 ‘화랑대상’을 만들었다.

군은 에르난데스 선수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각국의 태권도 협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태권도 발전 기여도, 사회봉사실적, 대회 성적 등을 심사해 대상 2명(지도자 1명, 선수 1명), 금은동상 각 1명 등 5명을 선발, 다음달 24일 ‘2004 세계태권도 화랑문화축제’ 폐막식에서 첫 시상식을 가진다.

수상자에게는 이 선수가 사망한 뒤 각계에서 전달한 추모 성금과 유가족이 기탁한 돈 등으로 조성된 1700여만원의 기금으로 200∼1000달러의 상금과 상패를 전달할 계획이다.

군은 이 상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세계태권도 화랑문화축제 기간에 각국의 선수단으로부터 모금운동을 벌이고 군의 예산을 확보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경회(金慶會)진천군수는 “화랑의 고장인 진천에서 진정한 태권도 정신과 희생정신을 보여준 에르난데스 선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상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 선수는 지난해 10월 29일 진천에서 열린 ‘2003세계태권도 화랑문화축제’에 출전했다가 상대선수의 앞돌려 차기를 맞고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그의 가족들은 장기를 기증했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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