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붕어등 토종어류 마구 포식 “붉은귀거북을 잡아라”

  • 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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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한강의 포식자’ 붉은귀거북과의 전쟁에 나섰다.

붉은귀거북은 붕어 미꾸라지 등 토종어류를 잡아먹는 잡식성 외래종. 환경부는 2001년 수입금지동물로 지정했다.

붉은귀거북은 한때 관상용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어느 정도 자라면 악취를 뿜어내 강변에 버려지는 애물단지가 됐다.

서울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외래종인 붉은귀거북 수거작전과 종교단체 등의 외래종 방생 금지에 대한 계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요즘 공원사업소 직원들은 사방이 어두워지는 오후 8시경이면 배를 타고 밤섬 주변으로 나간다.

직원들이 그물로 수거하는 붉은귀거북은 하루 평균 20∼30마리. 붉은귀거북은 조류보호협회 등에 넘겨져 독수리의 먹이로 쓰인다.

함점석 공원사업소 환경과장은 “5월은 붉은귀거북의 산란기여서 매일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라며 “초파일이나 정월대보름에는 자라 잉어 등 토종을 방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원사업소는 외래종 방생 불가에 대한 계도활동을 7월 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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