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 평균 4개행사 개최… 제주 ‘대표축제’가 없다

  • 입력 2004년 5월 17일 21시 05분


“축제를 하는 건지, 재래시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16일 제주 서귀포시 ‘칠 선녀 축제’ 행사장을 찾은 신혼여행객 이모씨(35·충북 청주시)는 “칠 선녀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선녀를 보여주는 행사가 없어 별다른 감흥이 없다”고 꼬집었다.

올해로 10회째인 이 축제는 선녀들이 천제연폭포에서 미역을 감고 올라갔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시작됐지만 축제의 주제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축제를 비롯해 제주지역에서 올해 개최됐거나 개최예정인 축제는 모두 48개.

평균 한달에 4개의 축제가 열리지만 풍물단공연, 전통무용공연, 해외공연단 공연, 노래자랑 등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민선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축제에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관광객 유치에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마을잔치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특산품인 감귤을 소재로 한 감귤축제는 지난해 23회를 맞았지만 감귤아가씨선발대회, 감귤품평회, 농기계전시회 등의 행사를 해마다 되풀이해 감귤농가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제주한라대 문성종(文晟鍾·관광경영) 교수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는 관주도의 축제는 오래 가지 않는다”며 “하와이 알로하축제, 노르웨이 바이킹축제처럼 향토색을 살린 제주 대표축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의 축제 가운데 ‘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으나 금산의 인삼축제, 함평의 나비축제 등에 비하면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관심을 모으며 1998년과 2001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 섬문화축제’는 기획력 부재로 중단됐다.

제주도 고용삼(高龍三) 관광문화국장은 “올해 초 축제전문가그룹 회의를 만들어 제주의 축제를 평가하고 있는데 제주 축제가 나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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