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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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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두 번째 대주주는 민족주의 그룹. 당내 지분은 30∼40%이다. 한총련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이 가입해 있는 전국연합 출신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민노당의 전신인 국민승리21이 결성된 97년부터 당내 주요 세력으로 참여했으나 이후 당을 떠났다가 2, 3년 전 다시 복귀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초기 멤버였던 이창복 이인영씨 등은 현재 열린우리당으로 옮긴 상태다.
두 그룹은 대의원 선거를 비롯해 중앙위원 지구당위원장 선거 등 당내 각종 선거에서 격렬히 맞붙거나 당 홈페이지를 통해 치열한 노선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10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들도 7 대 3 정도로 이 두 그룹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권영길 대표를 비롯해 천영세 단병호 심상정 최순영 당선자가 민주노총 출신으로, 노회찬 조승수 당선자가 진보정치연합 출신으로 범주류로 분류된다. 현애자 강기갑 이영순 당선자는 전국연합에 가입한 소속 단체가 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는 점에서 민족주의 그룹으로 볼 수 있다. 50여명의 당직자들도 주류 그룹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질적인 이념 그룹들이 모여 창당한 초기에는 사회주의 그룹은 통일운동에 별 관심이 없었고 민족주의 그룹은 노동운동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별도 집회를 갖는 등 갈등이 심했으나 당 중심의 단결된 행동이 강조되면서 조금씩 그룹 의식은 엷어지는 추세다. 최근 새로 가입하는 당원이 급증하는 것도 이념그룹의 당내 비중을 낮추는 데 한몫 하고 있다.
세 번째는 ‘평등연대’라는 이름을 내걸고 있는 급진적 사회주의 그룹. 당이 전투적 대중투쟁의 강력한 구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좌파 그룹이다. 2002년 대표 경선 때 평등연대의 정윤광 전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권 대표에게 도전한 바 있고, 이달 말 대표 경선에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당내 세력은 5%를 넘지 않는다.
이 밖에 학생운동가 출신인 트로츠키 그룹이 국제평화운동 반전운동 등을 주창하며 ‘다 함께’라는 당내 모임을 갖고 있지만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민노당의 의견 그룹은 학연이나 지연 등을 떠나 사상과 이념, 미래사회에 대한 지향점 등을 기준으로 갈라져 있다는 점에서 기존 정당의 계파나 파벌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편 민노당은 2일 웹사이트 분석업체인 ‘랭키닷컴’의 조사를 인용, 4월 셋째주(18~24일) 하루 평균 웹사이트 방문자수가 4만8314명으로 열린우리당(3만8591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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