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노조 "철야근무 안하겠다"

  • 입력 2004년 4월 19일 2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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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올 임금협상에서 주야 2교대제의 전면 개편을 사측에 요구키로 했으나 회사측이 난색을 표명해 진통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기본급 기준 10.48%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현행 주야 2교대제를 폐지하고 그 대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특별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주간 연속 2교대제의 내용을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오전 6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만 근로자가 2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며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은 장시간 노동에 따른 산재 사고를 줄이고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주간에 12시간 근무하는 근로자가 야간에 12시간 근무하는 근로자와 맞교대하는 방식으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노조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더라도 임금을 줄이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주간 연속 2교대제가 도입되면 현재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추가 설비 확충, 인력 충원 등으로 생산비가 더 든다는 점을 들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은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 있어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4월 말 또는 5월 초 회사측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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