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어서 일어나게, 최경사" 충북경찰청 모금운동

  • 입력 2004년 4월 9일 21시 42분


충북지방경찰청(청장 조선호)이 만취해 도로 중앙선을 걷던 20대를 구하다 승용차에 치여 2주가 넘도록 의식을 찾지 못하는 동료 경찰관을 위해 모금운동에 나섰다.

충북 진천경찰서 북부지구대에 근무하는 최종우 경사(51)는 지난달 24일 오전 진천군 이월면 송림리 17번 국도에서 술에 취한 사람이 중앙선을 따라 걷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한 현장에는 정모씨(29)가 중앙선을 넘나들고 있었고 최 경사는 교통사고를 우려해 정씨를 끌어안고 도로 밖으로 끌어냈으나 정씨가 이를 뿌리치고 다시 도로 한가운데 들어가는 일이 반복됐다.

최 경사가 다시 정씨를 끌어안고 나오는 순간 이들을 발견하지 못한 승용차가 두 사람을 덮쳤고 정씨는 가벼운 상처만 입었지만 최 경사는 머리를 크게 다쳐 입원,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2주일이 넘도록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가족과 동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박봉을 쪼개 불우이웃을 돕는 등 평소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일에 앞장서온 최 경사는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로도 소문이 나 있다.

진천경찰서 최종헌(崔鍾憲)서장은 “최 경사는 사고 당일 다른 순찰차가 접수받은 것을 대신 지원 나갔다가 변을 당했다”며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모든 동료들이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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