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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9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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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 측은 전주나 군산에서 버스를 타고 온 승객들이 역 앞에서 곧바로 내릴 수 있도록 역 앞 남쪽 광장에 시외버스 승강장을 설치해 줄 것을 익산시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익산시는 시외버스를 역 광장으로 진입시킬 경우 익산지역 시내버스와 택시업계의 반발이 심하며 교통 흐름면에서도 광장 내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역 앞 광장은 고속철 환승에 이용되지 못하고 인근 상가나 주민들을 위한 주차장으로만 쓰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전주나 군산방면으로 가야하는 고속철 이용객들은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역에서 2km쯤 떨어진 익산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7일 간담회를 열어 고속철 이용객들의 편의와 역세권 상가의 활성화를 위해 시외버스 승강장을 역 앞 광장에 설치해줄 것을 익산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익산시는 “대전, 대구, 광주역도 시외버스 승강장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익산역과 시의회의 요구를 거부했다.
익산역 측은 “시외버스 승강장이 우선적으로 설치돼야 택시의 광장 진출입도 허용할 방침”이라며 “이를 익산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금처럼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맞서고 있어 고속철 이용객의 불편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익산시내 택시와 시내버스 업계는 전주, 군산 등에서 온 시외버스가 곧바로 익산역 앞에 정차할 경우 영업에 차질이 생긴다며 시외버스 승강장 설치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고속철 이용객 조모씨(50·전주시 송천동)는 “고속철로 용산∼익산(243km)이 1시간 5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20여km 거리의 전주∼익산은 1시간 가까이 걸린다”며 익산역 앞 고속철 환승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익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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