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사무관 ‘망신’…호주 보호새19마리 밀반입 공항적발

  • 입력 2004년 4월 9일 01시 19분


국무총리실 소속 공무원이 호주산 앵무새와 토착조류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다 호주 시드니공항에서 세관에 적발됐다.

8일 총리실과 외신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에 근무하는 이모 사무관(39)은 6일 호주의 법정 보호조인 되새류 10마리와 앵무새 9마리 등 19마리의 새를 공기구멍을 뚫은 마분지 상자에 산 채로 담아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려다 호주 세관에 발각됐다.

이 사무관은 4, 5일 연휴를 맞아 3일 호주로 출국했다. 그는 재판 결과에 따라 최고 10년의 징역 또는 최고 11만호주달러(약 95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 사무관은 세관에서 “개인적인 조류 수집을 위해 애완동물 가게에서 새를 구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0여종의 희귀새를 키우면서 새 울음소리만으로도 조류의 종류를 알아맞히는 전문가급 수준의 조류 애호가로 알려져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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