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예일대 여름학기 개설

  • 입력 2004년 4월 6일 16시 43분


코멘트
서울대가 세계적 명문대인 미국 예일대와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예일대 캠퍼스에 세계 최초로 여름학기 프로그램(SNU Summer Program at Yale)을 개설했다.

이에 따라 매년 20명의 서울대생이 6주 동안 예일대 기숙사에서 예일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글쓰기, 토론 등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을 받고 대학 정규 강의를 수강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갖게 됐다.

예일대는 "한국 학생들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 첫 교류 대상으로 서울대를 선택했다"며 "서울대와의 프로그램이 잘 진행될 경우 동경대, 북경대 등 세계 12개 대학과도 협정을 맺고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서울대 정운찬총장 인터뷰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은 지난달 31일 미 코네티컷주 뉴헤븐에 위치한 예일대를 방문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올 6월부터 서울대 학생을 선발해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예일대측과 협의했다.

여름 학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서울대 학생들은 일주일에 기본적으로 20시간 가량 예일 영어 연구소(Yale's English Language Institute)에서 정치,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토론 능력과 분석력을 기르게 되며 원하는 학생에 한해 미국 영화, 현대시, 생물의학 분야 등에 대한 예일대 강의를 추가로 수강하게 된다.

또 특별히 우수한 학생의 경우 예일의 정규 학기에 등록해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예일 칼리지 빌 후브레이(Bill Whobrey) 학장은 "우리의 목적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서울대 학생들이 교실 안팎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토론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예일에서 공부한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경험하고 예일대 학생들의 경험을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정운찬 총장은 "서울대 학생들이 예일과 같이 자유로운 지성이 모여 사고하고 행동하는 대학에서 창조적 사고를 익힐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이제 대학간 교류와 국제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했다.

예일대 리처드 레빈(Richard C. Levin) 총장도 "세계화의 진전으로 경제, 전쟁 방지, 환경 보호, 질병 퇴치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은 더 이상 한 국가나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면서 "이와 같은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미래의 지도자를 길러내기 위해 서울대와의 이번 협정과 같은 대학간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일대 린다 로리메르(Linda Lorimer) 부총장은 "앞으로 예일 학생들을 서울대에 보낼 계획도 갖고 있다"며 "보다 국제화 된 대학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서울대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코네티컷=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