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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5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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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광주지역 중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중학교에서 정규수업이 끝난 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위주의 보충학습을 2∼4시간씩 실시하고 보충수업 후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K중학교는 5개 과목에 대한 보충수업을 개설해 학생 1인당 월 9만원씩의 수업료를 받기로 하고 학생들의 신청을 받고 있다.
S중학교는 3시간의 보충수업 이외에 오후 밤 10시까지 별도의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으며 H중학교는 월 수업료 8만원에 하루 4시간씩 보충수업을 하기로 하고 1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D중학교는 영어 수학에 대해 의무적으로 보충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고 또 다른 D중학교는 1일자로 학부모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하루 2시간의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다고 하면서도 보충수업 내용에서 시험문제를 출제한다고 하는 바람에 거부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최근 ‘보충 자율학습 전면부활 반대 및 입시구조 개혁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교사와 학생 모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반 강제적인 보충 자율학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지부 관계자는 “중학교의 경우 지금까지 예체능 과목 위주의 특기 적성교육을 실시했지만 정규과목 위주의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이 등장한 것은 올 신학기가 처음”이라며 “교사들이 지도비를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부는 이 같은 파행적인 보충수업 실시를 거부하고 자체적으로 실태를 조사해 다음달 학교이름과 실태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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