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을 고래잡이 중심도시로”

  • 입력 2004년 3월 8일 23시 20분


내년 6월 울산에서 열릴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를 앞두고 한국도 ‘포경(捕鯨)허용국’에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몽준(鄭夢準·울산 동구) 의원은 8일 자신의 홈페이지(www.mjcung.com)에 ‘울산을 다시 고래문화의 중심도시로…’라는 기고문을 통해 “우리나라도 상업포경이 재개돼야 하며, 언젠가 재개될 상업포경에 대한 대비책을 울산을 중심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울산에는 신석기시대 유산인 국보 제295호 반구대 암각화(울주군 언양읍)에 고래잡이 그림이 새겨져 있는 등 조상들은 고래를 식용으로 해왔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IWC가 1986년부터 상업포경을 금하고 있지만 노르웨이는 IWC 회원국이면서 전통적인 생계형 포경국이라는 이유로 상업포경을 허용 받고 있다”며 “IWC 회원국 49개국 가운데 아이슬란드와 일본도 ‘고래의 과학적 연구와 어족보호’를 이유로 포경을 허용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한국도 이들 국가처럼 ‘전통적인 생계형 포경국’으로 인정받거나, ‘과학포경’이나 어족보호를 위한 ‘솎아내기 포경’을 허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래잡이 전진기지’였던 울산 장생포 일원에서 95년부터 매년 고래축제를 열어온 ‘고래축제 추진위원회’도 해양수산부에 “어자원 보호와 장생포 상권 회복을 위해 포경을 허용해 줄 것”을 건의해놓고 있다.

정부는 2001년 수산업법 개정안에 ‘고래 어업’을 신설해 포경의 길을 열어놓았지만 아직 IWC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내년 6월 IWC 연례회의를 앞두고 50억원을 들여 올해 10월까지 장생포에 고래전시관(지상 4층 규모)을 건립키로 하는 등 ‘고래도시 울산’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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