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의원 굿머니 돈 받아…검찰, 24일 소환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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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신계륜(申溪輪·열린우리당) 의원이 대출중개업체 굿머니에서 수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4일 검찰에 소환된다.

검찰은 다음 달 6일경까지 정치인과 기업인을 사법처리하는 등 대선자금 수사를 매듭지을 방침이지만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가 포착된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할 경우 총선 이후까지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최근 검거된 굿머니 전 대표 김영훈씨(37)에게서 “2002년 12월 초 신 의원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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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따르면 신 의원은 3억원을 받으면서 5000만원에 대해서만 후원금 영수증을 발행해 준 뒤 김 전 대표가 2003년 1, 2월경 “굿머니에 대한 금감원 조사를 무마해 달라”며 구체적인 청탁을 하자 나머지 2억5000만원 중 2억원을 돌려주면서 5000만원에 대해 추가로 영수증을 발급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측에서 건넨 5억원 중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자민련 이인제(李仁濟) 의원에게 23일과 24일 중 출두할 것을 통보했다.

한편 검찰은 2002년 9월 경북 김천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지난해 2월까지 가정주부 등 322명의 명의를 빌려 541억5000만원을 부정 대출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굿머니 김 전 대표를 이날 밤 구속 수감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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