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교사 57% "지식획득 인터넷에 의존"

  • 입력 2004년 2월 4일 22시 33분


공교육을 바로 세우고 교육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의 참여와 교사들의 전문성 등이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대 교육행정아카데미(의장 성환이·成煥伊 경북 칠곡 약목중 교감)는 5일 경북대 우당교육관에서 ‘교육공동체와 학교경영’을 주제로 세미나를 갖는다.

이 자리는 최근 교육계에 공동체 의식보다는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가 만연해지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대구교육대 장이권 총장 등이 주제발표를 하게 된다.

장 총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를 통해 “지금 교육계는 공(公)개념이 희박해지고 사(私)개념이 높아지는 경향을 넘어 불신과 갈등이 굳어진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사회에 퍼져 있는 교육 가치관을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에 많이 진학시키는 학교가 좋은 학교라는 ‘학벌문화’가 뿌리 깊게 형성돼 있는 한 교육공동체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학교단위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이 큰 흐름이지만 관리자(교장 교감)는 이를 ‘학교장 중심의 학교경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교사들은 ‘교사 중심의 학교경영’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교단 갈등이 빚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포항초등학교 이해우 교사는 학교 구성원인 교원 학생 학부모 사이에 ‘인간적 관계’와 ‘교사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구성원들이 협동감과 일체감으로 학교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민주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측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가 빠르게 수평화되고 지식이 넘치는 상황에서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전문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교사의 권위도 이 같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할 때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지식획득 과정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금현씨(교육대학원 박사과정)가 지역 초등교사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사들은 인터넷 같은 정보매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는 “학교가 전문적인 학습공동체로 바뀌기 위해서는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을 교사 개인에게 맡기기보다는 조직적으로 지식획득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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