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일주일에 한번 꼴' 부산은 행사中

  • 입력 2004년 2월 3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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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시가 주최하거나 주관 또는 후원하는 국내외 행사는 모두 50건으로 평균 7, 8일에 한번 꼴로 열릴 예정이다. 시가 홍보에 치우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 가운데 일부는 홍보성, 전시성 행사에 치우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 1년 동안 열릴 주요 국내외 행사는 모두 50건이며 이들 행사에직간접적으로 지원되는 시비와 국비 등은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월 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04 해맞이 부산축제’(1억원)를 시작으로 2월 27∼3월7일 ‘춘계월드가구전시회’(벡스코), 5월 1∼5일 ‘제1회 부산국제스포츠 및 레저페어’(〃) 등이 예정돼 있다. 이들 행사는 시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전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민 단체의 지적이다.

시비 및 국비 30억원이 지원되는 ‘2004 부산비엔날레’는 5월 22일부터 10월 말까지 시립미술관과 해운대해수욕장 등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 행사를 세계 최고의 비엔날레로 육성하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목표지만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없다.

6월에는 ‘2004 부산국제청소년 축구대회’가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나 아직 대회 참가규모나 구체적 일정 등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10월에는 ‘2004 부산국제신발피혁 및 섬유패션 전시회’(14∼16일·벡스코)와 ‘2004 세계로봇축구대회’(27∼31일·〃) 등 12건의 행사가 집중돼 있어 시 행정이 행사 지원에 치중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강석권 부장은 “시가 주민생활 수준을 높이기 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치중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며 “내년부터 지방정부에 대한 행정자치부의 예산편성지침이 없어지는 만큼 낭비성 예산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사 경비는 지역 업체의 관련시설 설치비 등으로 지출될 뿐이며 외지인들이 부산을 찾아 소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각종 행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행사가 많은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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