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남도 '천적 농법' 붐…친환경 재배 큰 매력

  • 입력 2004년 2월 2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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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농법’이 뜨고 있다.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막아 생산된 농산물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데다 농약 중독 방지나 노동력 경감 등 장점이 많아 농민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딸기 해충 천적으로 잡는다=전남 곡성군 농업기술센터는 2000년부터 딸기 해충인 점박이응애와 진딧물의 천적을 자체 증식해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센터측은 올 들어 점박이응애 천적인 ‘칠레이리응애’ 33만마리를 생산해 70여 농가에 보급했으며 4월까지 150만마리를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곡성군 고달면 류재선씨(66)는 “천적을 이용해 3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데 잔류농약이 없는 고품질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 이점이 많다”며 “‘곡성 딸기는 믿어도 된다’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담양군 농업기술센터도 다음달 중순까지 유리온실에서 120만마리의 점박이응애 천적을 배양해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80여 농가에 무료로 배급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천적은 다른 동식물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해충만 먹는데다 농작물에 전혀 손실을 주지 않아 농약 대체 농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파프리카도 천적으로 재배=전남 강진군 군동면 영농법인 ‘아트팜’은 지난해 11월 5100평에 달하는 파프리카 유리온실에 살충제 대신 진딧물의 천적인 진디벌과 총채벌레의 천적인 애꽃노린재를 투입했다.

김종운 아트팜 영농법인 대표는 “살충제 보다 비용이 더 들지만 앞으로 친환경 재배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이 농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2개월이 지난지금 천적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해충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강진군 농업기술센터는 천전농법이 올 국비지원사업으로 선정돼 1180만원을 지원받게 되자 아트팜 이외에 영농법인 한곳과 토마토, 딸기 재배 농가에 대해 시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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