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사라졌나…”…이상난동 계속

  • 입력 2004년 1월 4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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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이상난동으로 눈과 얼음을 주제로 한 겨울축제가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스키장과 빙어낚시터 등 겨울 특수를 노리고 있는 관광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해발 800m의 고원 관광지인 강원 평창군은 2일부터 눈꽃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축제의 주제인 눈이 제대로 내리지 않아 8일로 축제를 연기했다.

인제군과 한국자연생태탐사단도 1일부터 2월초까지 소양호 상류에 이글루 테마캠프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는 이상난동으로 이글루의 얼음이 녹아내려 개막일을 5일로 연기했다.

겨울철이면 빙어낚시꾼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짭짤한 소득을 올렸던 빙어낚시터들도 호수와 강이 얼지 않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주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도내 스키장들도 한류열풍을 타고 동남아 스키관광객 특수를 노려 지난해 11월초 개장을 준비했으나 눈이 내리지 않고 날씨가 포근해 개장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철원평야의 철새들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자 대부분이 평야에 머무르고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봄 같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자 주부들이 나물을 캐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강릉기상청 관계자는 "예년에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을 텐데 올 겨울에는 눈다운 눈이 없었다"면서 "평균 기온도 예년보다 3~4도 높은 날이 많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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