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잘 노는 것도 좋은 공부죠"

  • 입력 2003년 12월 15일 16시 29분


썰매타기 카드만들기 등 집에서 자녀와 함께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자녀의 수준에 맞는 놀이로 무료한 겨울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게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썰매타기 카드만들기 등 집에서 자녀와 함께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자녀의 수준에 맞는 놀이로 무료한 겨울방학을 재미있게 보내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게 좋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아이들이 기다리던 겨울이 왔다. 아침에 창가에 소복이 쌓인 눈 , 눈사람, 얼음, 털모자와 장갑, 신나는 눈썰매타기….

하지만 부모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개구쟁이 자녀와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야 하는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실외 활동을 많이 시키자=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들도 답답해하고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하루에 한두 번은 잠깐이라도 바깥에 나가서 노는 것이 좋다. 집 안에서라도 몸을 많이 움직여야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건강에도 좋다. 다만 너무 긴 시간동안 바깥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놀고 난 뒤에는 항상 손을 깨끗이 씻어 청결하게 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놀이는 아이 중심으로=놀이를 할 때에는 아이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눈이나 얼음은 어떻게 만들어 지고, 겨울에는 왜 추운지, 서리는 왜 끼게 되는지 등 자연현상에 대해 흥미를 갖도록 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아이가 친근하게 느끼는 것들을 이용해 놀이거리를 찾아보자. 함께 귤을 먹으면서 귤이 몇 쪽 들어 있는지 세어보며 숫자놀이를 하거나 요구르트 병을 모아 성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겨울 놀이=알루미늄 포일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그 안에 물감 푼 물을 붓고 밖에서 자연스럽게 얼려보는 것도 재미있다. 스케치북에 흰색의 크레파스로 마음껏 그림을 그린 뒤 이 색깔 얼음들을 그 위에 놓고 굴려 주면 그림이 드러나게 된다. 화선지에 색깔 있는 얼음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모양을 찍는 놀이를 할 수도 있다. 이런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얼음이 어는 온도 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눈이 오는 날에는 아이들의 기분도 고조되기 쉽다. 밖으로 나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것이 좋다. 함께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자.

파스텔을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 두었다가 눈에 섞어 색색의 눈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그 눈을 뭉치고 탑을 만들어 ‘색깔 눈 탑’을 완성해 보자.

▽카드 만들기=크리스마스카드나 연하장을 아이와 함께 만들어 본다. 카드를 사기보다는 아이가 직접 만들면 훨씬 의미있게 느껴진다. 집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이용해서 나만의 카드를 만들어 보자.

사용하지 않는 칫솔과 체를 준비하고 검은색 도화지와 흰색 물감, 크레파스, 색종이 등을 준비한다. 검은색 도화지를 적절한 크기로 자르고 아이가 물감이나 크레파스 등을 이용해 마음껏 꾸며보게 한다. 검은색 도화지 위에 체를 놓고 칫솔에 흰색 물감을 묻혀서 비빈다. 그러면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림이 된다. 몇 분간 그림이 마르도록 기다린 다음 검은색 도화지를 반으로 접는다. 도화지 안쪽도 아이와 함께 재미있게 꾸민 다음 카드에 무슨 내용을 쓸 것인가 생각해 보고 함께 적어본다.

▽눈 그림자 놀이=눈 위에 누워 눈 그림자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누구의 눈 그림자가 더 긴지, 왜 그런지 이야기 해보자. 양팔을 벌려 눈 그림자를 만들어 보고 가로의 길이를 비교해볼 수 있다. 이런 놀이를 통해 ‘∼ 보다 긴’ ‘ ∼보다 큰’이라는 수학적 어휘를 사용하며 길이나 크기를 측정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눈이 내린 뒤 아이와 밖으로 나가서 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를 밟아보며 몇 발자국 걸어갔는지 발자국을 세어보며 걸어보자. 다양한 상황에서 수의 쓰임에 대해 알게 할 수 있다.(도움말=한솔교육문화연구원)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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