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수능, 탐구 선택과목수 따라 ‘時差시험’

  • 입력 2003년 12월 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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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실시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는 이전 수능에 비해 더욱 깊이 있는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국 고교 2년생을 대상으로 치른 이번 모의고사는 7차 교육과정을 처음 반영할 2005학년도 수능 출제경향의 지표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고교 2년생들은 2005학년도 수능에서 선택할 응시과목에 대해 예전보다 심도 있게 공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2월4일 모의수능 무료 문제풀이 강의 바로가기

▽문제 유형=언어영역의 출제 유형과 난이도는 올 수능과 비슷했다. TV, 만화,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의사소통 능력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인터넷 검색창을 보여주고 관련 주제와 연관성을 묻는 60번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 한자 차용 표기를 묻는 37번과 같이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도 많았다.

한샘학원 정명수 원장은 “문학 부문은 기존 수능 문제와 별 차이가 없었다”면서 “교과서의 심화 과제를 충분히 익히고 이와 연계해 공부한 학생이라면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리영역은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가’형과 인문계 학생들이 선택하는 ‘나’형으로 출제됐다. ‘가’형은 수험생이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 가운데 5개 문제를 골라 푸는 방식이었다. 공통수학 분야는 수학Ⅰ,Ⅱ과정과 결합돼 출제됐다. 자동차 연비, 광케이블 매설 등 실생활과 연결지은 문제도 상당수였다.

서울 용산고 최수일 교사는 “수학 교재의 뒷부분에 속하는 내용에서 문제가 많이 나와 부담을 느낀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은 올 수능에 비해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어지고 단어 수준도 높아졌다. 듣기의 경우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가 기존 4, 5회에서 5, 6회로 늘었고 문장도 길어졌다. 한 가지 사항을 단순하게 묻던 것에서 벗어나 내용에 대한 복합적인 이해를 묻는 유형이 대부분이었다. 41번 문제와 같이 편지글의 중간을 비워두고 적합한 문장을 고르는 새 유형도 눈에 띄었다.

안양 백영고 남조우 교사는 “지문이 길어지고 배점도 높아져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문제가 많았다”라며 “문제를 푸는 시간이 예전에 비해 더 걸려 수험생은 시간 배분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탐구는 종합적인 사고력과 이해력을 바탕으로 특정 주제를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다. 과학탐구 역시 심도 있는 지식과 응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많은 수험생이 어렵게 느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 수에 따라 시차별 응시=이번 모의고사 4교시 탐구영역에서는 선택과목의 수에 따라 학생들이 시차를 두고 시험을 보는 방식이 채택됐다. 평가원은 경기지역 고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방식을 시험했다.

학생들은 선택과목 수에 따라 다른 시험실에 배정됐다. 4과목을 모두 선택한 학생은 곧바로 시험을 보고 한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90분간 대기했다 마지막 30분간 시험을 치러 시험 종료시간은 같았다.

평가원은 앞으로 몇 가지 방식을 더 시험해 보고 장단점을 비교해 시험방식을 확정할 계획이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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