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합격자 ‘수능 쇼크’…'학력기준' 못미쳐

입력 2003-12-03 18:33수정 2009-09-28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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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재수생 강세’ 현상과 고교 3년 재학생 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하락 현상이 겹치면서 수시모집에 합격하고도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키기 못해 탈락하는 학생들이 속출했다. 일부 대학은 지난해에 비해 최저학력 기준을 크게 완화했는데도 탈락률이 더 높아져 일선 고교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수시모집 예비 합격생들은 대부분 재학생이기 때문이다.》

▽각 대학의 탈락 현황=5일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 서울대는 3일 현재 수시모집 합격생 1174명 가운데 177명(15.1%)이 최저 학력기준 미달로 탈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수능 점수 때문에 불합격 처리된 학생은 158명(13.5%)이었다.

4일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 한국외국어대는 수시모집 ‘외대 프런티어2’ 전형에서 예비 합격생 554명 가운데 무려 68%에 달하는 337명을 최저학력 기준 미달로 불합격 처리했다.

이 대학 박노호 입학처장은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 종합 2등급에서 올해는 종합 2등급 또는 언어 외국어 영역 2등급(인문계), 수리 외국어 영역 2등급(자연계)으로 완화했지만 탈락률이 지난해보다 2.7%나 높아졌다”고 말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수시모집 2-2’ 일반전형 예비 합격생 1000명 가운데 27.2%인 272명이 최저 학력기준에 미달됐다. 인문계는 탈락률이 2.5%에 그쳤지만 자연계는 무려 55%나 돼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불합격 처리됐다. 성균관대는 수능 종합 2등급 또는 언어 수리 사탐 외국어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1등급(인문계), 수리 과탐 영역 2등급(자연계)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화여대측은 3일 “올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종합 2등급에서 ‘종합 3등급에 특정 영역 1등급’(자연계) 등으로 완화했으나 지난해와 비슷하게 예비 합격생의 30∼40%가량이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선 고교 분위기=일선 고교에서는 재학생들이 대부분 1, 2점의 근소한 차로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수시모집 막판에 탈락하자 충격에 휩싸여 이들에 대한 진학 지도에 고심하고 있다.

서울 K고의 한 교사는 “딱 1점 차로 수능 등급에서 밀려 수시모집에서 떨어진 학생이 울음을 터뜨리는데 측은해서 바라보기도 민망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서울 풍문여고 정경영 교사는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아예 재수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침울한 탈락생에게 지망했던 대학보다 수준이 낮은 대학에 진학하라고 권유하기조차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 구정고 김정웅 3학년 부장교사는 “수시모집 탈락생들이 수능 영역별 점수와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전략을 짜고 논술이나 구술면접고사 준비에 힘쓰면 정시모집에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권유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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