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외고 분리교육' 급제동

  • 입력 2003년 12월 2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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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 두 지붕 수업은 불가’

대전시의회가 대전외국어고 신입생과 재학생을 두 캠퍼스에 나눠 교육하려는 대전시교육청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외고 이전 문제가 새 국면 맞게 됐다.

대전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1일 “학교 신축의 취지에 맞도록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새 캠퍼스에서 공부하도록 하라”며 시 교육청이 제출한 학생 분리교육 계획안을 수정 의결했다.

시 교육청은 학교 이전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학생은 유성구 전민동의 기존 캠퍼스에서 공부하도록 하고 신입생만 서구 내동의 새 캠퍼스에 수용한다는 계획안을 의회에 제출했었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계획을 바꿔 대전외고 2004학년도 신입생과 2, 3학년 모두를 내동 새 캠퍼스로 이전시키고 전민동 캠퍼스를 인문계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5일 시작되는 내년도 고입 원서접수에도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15일 본회의가 남아 있으나 상임위의 결정이 그대로 수용될 전망”이라며 “이렇게 될 경우 학교 이전을 둘러싼 수년간의 갈등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외고 학부모들은 “시의회가 시 교육청이 학교 이전 과정에서 보여준 비민주적 행정처리 방식 등에 대해 무관심하더니 엉뚱하게도 밀어붙이기식으로 학부모들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측은 학교이전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신입생을 모집한 행정 절차에 대해 법적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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