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우영/유치원웅변대회 허술한 진행 씁쓸

  • 입력 2003년 11월 1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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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여섯 살 된 딸아이가 웅변대회에 참가했다. 웅변협회가 지역 내 다른 유치원들과 함께 개최한 대회였는데, 대회장에 직접 가보니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대회장에 직접 가보니 웅변대회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주최측은 이를 진정시키려고 하지도 않았다. 대회에 나온 연사들의 ‘웅변’이라는 것도 문장 몇 개를 간신히 암송하는 수준이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연단 한쪽에 자랑스럽게 놓여 있던 수많은 트로피 행렬이었다. 참가 어린이 1명당 1개씩 돌아간다는 이 트로피를 보는 순간, 이게 도대체 무슨 웅변대회인가 싶어 화가 날 정도였다. 아이들을 이용해 부모들의 주머니를 터는 악덕 상행위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씁쓸했다.

이우영 회사원·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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