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조폭 연계 중국동포 200명 밀입국

  • 입력 2003년 11월 11일 00시 19분


부산지검 외사부와 부산경찰청은 중국동포 200여명을 국내에 밀입국시킨 혐의(출입국관리법 위반 등)로 폭력조직 ‘20세기파’ 행동대장 공모씨(28) 등 7명을 구속기소하고 두목 안모씨(52) 등 7명을 10일 수배했다.

검찰은 또 중국 현지에서 밀입국 희망자 모집책인 중국 폭력조직 ‘흑룡회’ 조직원 강모씨(36·중국동포)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밖에도 20세기파에 뒷돈을 대주고 사업편의를 받아 온 부산지역 Y건설 등 건설업체 대표와 사채업자 등 8명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4월 중순 옌볜(延邊) 등지에서 모집한 중국동포 40여명을 목선에 태워 공해상에서 인수인계해 국내로 밀입국시킨 뒤 창고에 감금해 1인당 1000만원씩을 받는 등 지금까지 200여명을 밀입국시키고 20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400만∼500만원을 받고 밀입국시켜 주는 것처럼 중국동포들에게 말한 뒤 실제로 국내에 들어오면 창고에 감금해 폭력을 행사하며 1000만원을 지급해야 풀어주는 등 인권을 유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1999년부터 조직적으로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보아 밀입국자가 최고 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 중이다.

한편 20세기파는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서 ‘동수’(장동건 분)가 소속됐던 폭력조직으로 등장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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