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들, 평균 65세까지 돈번다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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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남자들이 돈벌이를 그만 두는 나이는 평균 68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OECD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30개 회원국 남자의 실질 은퇴연령을 추계한 결과 한국은 68세로 멕시코(74세)와 일본 아이슬란드(이상 70세)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실질 은퇴연령이란 임금을 받는 샐러리맨 또는 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비임금 근로자를 가리지 않고 일을 그만 두고 실업상태에 있는 40세 이상 인구의 평균 연령을 말한다.

우리나라 여성의 실질 은퇴연령도 67세로 아이슬란드 멕시코(이상 68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처럼 실질 은퇴연령이 높은 까닭은 국민연금 등 퇴직 후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해 나이가 들어도 단순직이나 임시직 등에서 계속 일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동부 권호안 서기관은 "외환위기 이후 인력 구조조정이 일반화돼 직장에서 퇴출되는 임금 근로자가 양산되고 있지만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나 연금 등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거나 자녀를 부양할 수 없어 '불안정 취업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연령은 우리나라의 경우 60세로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빠른 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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