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시-농촌 초등학생 문화생활 격차 2.2배

  • 입력 2003년 10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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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의 문화생활 격차는 얼마나 될까?’

경북 구미경실련은 구미 지역 도심과 농촌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문화생활 격차가 평균 2.2배 정도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19일 밝혔다.

구미경실련은 지난달 하순부터 최근까지 구미 중심가에 있는 형곡초등학교 학생383명과 시내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무을초등학교 등 농촌 지역 4개 초등학교 학생 383명 등 모두 766명을 대상으로 문화생활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방과 후 미술과 피아노 등 예능 과외를 한다’는 응답은 도시학생이 201명(52%)으로 농촌학생 127명(33%)보다 1.6배 많았다.

또 도시학생의 경우 302명(79%)이 ‘올 들어 뮤지컬 같은 문화공연을 1회 이상 관람했다’고 밝힌 반면 농촌학생은 88명(23%)으로 3.4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이와 함께 ‘올해 영화관에서 1회 이상 영화를 봤다’는 응답은 도시학생이 238명(62%)으로 농촌학생 115명(30%)에 비해 2.1배 많았다.

이 밖에 ‘방학 때 예능 과외를 한다’와 ‘올해 공연을 보기 위해 문화예술회관을 1회 이상 이용했다’는 설문항목에서 ‘그렇다’고 밝힌 도시학생이 농촌학생보다 각각 1.9배와 2.7배 정도 많았다.

설문조사 대상인 무을초등학교 등 농촌지역 4개 학교는 1995년 시·군 통합 이전에는 선산군에 속해 있었다.

구미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41)은 “이들 설문항목의 평균값을 조사한 결과 도시와 농촌지역 초등학생의 문화생활 격차는 2.2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산문화회관을 청소년문화회관으로 바꾸고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구미시가 농촌지역 어린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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