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영광이를 찾습니다"…성불사 앞산서 실종

  • 입력 2003년 10월 16일 22시 39분


소풍을 갔던 어린이집 원생이 실종된 지 일주일째 나타나지 않아 부모들이 눈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실종된 모영광군(3)은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의 어린이집 교사 3명 및 친구들과 함께 10일 오후 1시15분경 해운대구 우동 성불사 앞산으로 소풍을 갔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경 갑자기 모군이 대열에서 사라져 교사들이 찾아나섰지만 실패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군과 경찰 119구조대 등은 이날부터 16일까지 일주일째 매일 2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밤늦게까지 이 일대를 수색하고 모군의 사진이 실린 전단지를 돌렸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모군의 가족들도 확성기와 전단을 들고 해운대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목격자를 찾고 있으나 결정적인 제보가 접수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7시간만인 오후 9시경 실종 장소 부근인 아파트 주차장 앞에서 모군과 비슷한 아이가 쪼그려 앉아 울고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나는 등 사건 당일 10여명이 모군을 목격했다고 신고, 일단 금품을 노린 유괴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누군가 길을 잃은 모군을 키우기 위해 데리고 갔거나 잠시 보호하고 있다가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겁을 먹고 계속 함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모군의 어머니 박혜숙씨(31)는 “영광이가 엄마가 보고 싶어 얼마나 울고 있겠느냐”며 “아이만 돌려준다면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을 테니 영광이를 보호하고 계신 분은 제발 놓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제보는 부산 해운대경찰서 051-781-0122, 051-782-1120.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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